챕터 189

서머의 시점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그냥 몸이 먼저 움직였다.

크림슨 라운지는 시내 낡은 벽돌 건물 꼭대기 층에 자리하고 있었다. 누군가 귀띔해 주지 않으면 존재조차 모를 그런 곳, 해서는 안 될 일을 하면서도 남에게 보이고 싶은 사람들이 모이는 세계에서만 소문으로 오가는 장소였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소리의 벽이 쏟아져 나왔다. 바닥을 타고 진동하는 베이스라인의 일렉트로닉 음악, 지나치게 크고 날카로운 웃음소리, 잔이 부딪히는 소리, 파도처럼 높아졌다 낮아졌다 하는 목소리들. 조명은 낮고 붉은빛이 감돌아 공간 전체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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